1895일간의 투쟁 속에서 우린 비정규직의 아픔을 누구보다 절절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투쟁 과정에서 한미 FTA를 막아야 한다고 목 놓아 외치며 돌아가신 허세욱 열사를 만났고, 건설 노동자도 사람이라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투쟁하다 다 공권력에 맞아 돌아가신 하중근 열사, 아스팔트 농사를 짓는다며 치열한 투쟁을 하다 공권력에 맞아 돌아가신 전용철, 홍덕표 열사를 만났습니다. 또한, 우리의 삶터를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빼앗길 수 없다고 투쟁했던 대추리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우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깨달았습니다.


힘든 투쟁 과정에서도 많은 이들의 연대로 힘을 얻었고,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이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어렵고 힘들지만 주체가 튼튼히 서고 함께 싸운다면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싸워 왔습니다. 그 결과 부족하지만 작은 승리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작은 승리를 넘어 비정규직 없는 세상, 정리해고 없는 세상, 돈 중심의 세상을 사람 중심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주체는 더욱 강고하게 단결하고 넓은 연대로 투쟁해 나갈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노동당은 주체를 더욱 강고하게 단결하기 보다는 너무도 많은 아픔을 안겨준 당사자인 국참당과 통합을 결정했습니다. 국참당이 계승하겠다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은 우리 노동자 민중들에겐 그야말로 절망이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법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쌍용차의 경우 19명의 목숨을 앗아 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당사자와 우린 한 식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린 그동안 민주노동당의 당원으로 부족했지만 부끄럽지 않게 활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간 함께 했던 민주노동당을 탈당합니다.